TTMIK Iyagi #74 - a podcast by G9Languages

from 2021-01-31T22:10:42.023393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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석진: 안녕하세요. Talk To Me In Korean의 이야기입니다. 안녕하세요. 여러분.


윤아: 안녕하세요. 여러분.


석진: 안녕하세요. 윤아 씨.


윤아: 안녕하세요. 석진 씨.


석진: 윤아 씨.


윤아: 네.


석진: 이야기에 참여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죠?


윤아: 네. 처음이에요.


석진: 네. 어때요?


윤아: 긴장돼요.


석진: 긴장돼요? (네) 긴장 푸시고요. (네) 편안하게 하시면 됩니다.


윤아: 네. 알겠습니다.


석진: 윤아 씨. 이번 주제가 (네) 뭔지 아세요?


윤아: 사투리라고 들었어요.


석진: 사투리.


윤아: 네.


석진: 윤아 씨, 사투리 아직 쓰시죠?


윤아: 안 쓰는데요.


석진: 안 써요?


윤아: 네.


석진: 저처럼요?


윤아: 난감하네요.


석진: 사실 저하고 윤아 씨는 오랫동안 지방에서 살다가, 서울이 아닌 지역에서 살다가 올라왔잖아요.


윤아: 네. 맞아요.


석진: 윤아 씨는 고향이?


윤아: 광주요.


석진: 네. 광주에서, 한 20년 동안?


윤아: 그렇죠. 스무 살 때까지 살았어요.


석진: 네. 저는 고향인 포항에서 저도 한 스무 살 때까지 있다가 올라왔는데요. 저는 사실 사투리 고치기가 많이 힘들어요. 지금도 잘 안 고쳐져요.


윤아: 네. 그런 것 같아요.


석진: 그런데 윤아 씨는 사투리 잘 안 쓰는 것 같아요.


윤아: 사실 저는 많이 고쳤어요.


석진: 어떻게 고쳤어요?


윤아: 어떻게 고쳤는지는 사실 정확히 모르겠는데요. 그냥 시간이 가면서 자연스럽게 더 익숙해진 것 같아요.


석진: 저도 그랬으면 좋겠는데, 저는 많이 힘들어요. 혹시 그런데 사투리 고치는 그런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어요?


윤아: 일단 사투리를 고쳤다고 생각해도 (네)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억양? 그런 거는 누구나 남아 있는 것 같아요.


석진: 아, 버릇처럼 그런 사투리 억양이 남아 있으니까?


윤아: 네. 그리고 “사투리를 안 써야지.”라고 신경 쓰고 말할 때랑, 그냥 말할 때랑 좀 다른 것 같아요.


석진: 저도 그래서 친구들한테 놀림 정말 많이 받았어요.


윤아: 어떤 놀림 받았어요?


석진: “너 뭐 먹을래?” 이렇게 친구들이 얘기하잖아요. 원래 사투리로 하면 “고기 먹고 싶다.” 이렇게 얘기하면 되는데 “고기 먹고 싶어요.” 뭐 이렇게. 표준어도 아니고.


윤아: 의식하면 더 이상하게 나오는.


석진: 네. 더 이상하게 대답을 했던 것 같아요.


윤아: 저 같은 경우에는 조금 다른데, 의식을 하면 조금 더 완벽한 표준어를 쓸 수 있는데, 의식을 안 하고 있으면 제 억양이 베어 나오는 거예요. 그게 어려웠어요.


석진: 사실 저는 서울 표준어를 약간 싫어했었어요.


윤아: 왜요?


석진: 제가 있었던 경상도에서는 그런 사투리가 좀 남성적이거든요? (네) 좀 거칠어요. 들으면 무섭고 그래요. 그런데 서울 표준어는 너무 여성적이에요. 너무 여리고 순한 것 같고. 그래서 제가 표준어로 얘기를 하면 왠지 여성적인 그런 느낌이 날까 봐...


윤아: 그런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요?


석진: 네. 네. 네. 윤아 씨는 그런 것 없었어요?


윤아: 저는 그런 이유로 싫어하진 않았던 것 같고, 오히려 표준어를 배운 다음에 제가 사투리를 쓸 때, 오히려 “조금 더 남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다.”라는 느낌을 받고는 해요. 가끔.


석진: 차라리 서울 표준어가 윤아 씨한테는 더 좋은 거네요? 여성적이게 되니까.


윤아: 그럴 수도 있는데, “표준어가 꼭 더 좋다 사투리가 꼭 더 좋다.” 이런 거는 잘 없는 것 같고요. 처음에는 사투리를 고치려는 의지가 굉장히 강했었는데 이제는 고치고 나니까 사투리를 쓰는 게 더 좋을 때도 많아요. 그래서 편하게 섞어 쓰게 되는 것 같아요.


석진: 저도 섞어서 쓰고 싶어요.


윤아: 언젠가는 그럴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.


석진: 그럼 혹시 외국인들이 사투리를 배우고 싶어 할까요?


윤아: 궁금해 할 것 같아요.


석진: 그럼, 영화! (네) 영화를 보여주는 것도 되게 좋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.


윤아: 아, 영화에서 사투리가 나오는 그런 영화들이요?


석진: 네. 네. 네. 대표적인 영화가 뭐가 있을까요?


윤아: 제일 유명한 거는 “친구”?


석진: 네, “친구”! “친구”라는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경상도 사투리만 계속 나오죠.


윤아: 네. 그래서 한 때 많이 유행했었던 것 같아요. 그 말투가.


석진: 혹시 기억나는 것 있으세요?


윤아: “마이 무따 아이가!”


석진: “마이 무따 아이가!”


윤아: 너무 유명하고, 그리고, “니가 가라 하와이.”


석진: “니가 가라 하와이.” 예. 여기서 ‘마이 무따 아이가.’ 이 말은 “많이 먹지 않았니?” 이런 뜻이죠. (네) 충분히 먹었다는 말인데, (네) 아주 무서운 장면에서 나오죠.


윤아: 그렇죠.


석진: 그리고 “니가 가라.” 이 말은 “너나 가.” 이런 뜻이죠.


윤아: 네. 어렵진 않은 것 같아요. 그 말들은.


석진: 네. 어렵진 않을 거예요. 외국인들한테도. 그럼 윤아 씨.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오는 그런 영화 알고 계세요?


윤아: “목포는 항구다.”라는 영화가 사투리,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온다고 들었어요. 보셨어요? 석진 씨는?


석진: 저는 봤어요.


윤아: 아, 그래요?


석진: 되게 재밌었어요.


윤아: 거기서 기억에 남는 사투리가 있었어요?


석진: 사실 사투리는 뭐 “아따, ~해 버리구마잉” 뭐 이제 그런 말만 기억나는데. 딱히 기억나는 게 별로 없어요.


윤아: 유명한 대사는 없었군요.


석진: 예. 아, 하나 기억나요. “아따 이 아름다운 거.” 이런 거.


윤아: 여기서 “아따”라는 말의 의미를 청취자 분들이 아실까요?


석진: 뭐 “아이고” 이런 뜻 아니에요?


윤아: 너무 여러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 말이라서 한가지로 말하기는 힘들어요. 상황에 따라서 굉장히 의미가 바뀌 거든요. 그게 사투리의 특성이잖아요. (그렇죠) 아마 그 장면에서는 ‘우와!’ 이런 뜻으로 쓰였을 것 같아요.


석진: ‘우와!’ (네) 지금까지 저와 윤아 씨가 사투리에 대해서 얘기를 해봤는데요. 여러분 혹시 사투리에 대해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저희 TalkToMeInKorean.com에 오셔서 댓글로 알려 주세요. 그리고 마치기 전에 (네) 우리 각자 대표적인 사투리를 한 마디씩 하고 마치는 건 어떨까요.


윤아: 네.


석진: 되게 간단한 거 있어요.


윤아: 뭐예요?


석진: “밥 문나?”


윤아: “밥 문나?”


석진: “밥 먹었니?” 이 뜻이고요. 네 윤아 씨?


윤아: 아, 저는 이거 알려 드릴게요. (네) “잘 가잉!”


석진: “잘 가잉!” 뭔 뜻인지 알겠어요. “잘 가.” 이런 말이죠?


윤아: 네. 맞아요.


석진: 네, 그럼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.


윤아: 감사합니다.


석진: “밥 문나?”


윤아: “잘 가잉!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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